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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매일같이 야간 응급수술… 주 2·3회 병원서 쪽잠”

2024-09-12 hit.89

“사람은 살려야” 1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민병원 중앙수술실에서 위절제수술을 집도하는 김종민(가운데) 원장이 스크럽 간호사에게 수술 기구를 건네받고 있다. 백동현 기자

 

■ 번아웃에도 메스 잡는 외과병원

“오늘부터 3일동안 수술 17건”

병원장, 수술뒤 외래진료까지

1·2년차 사직 전공의와 집도

“전공의들, 수련 멈추면 안돼”


“두 손으로 제대로 잡아! 그렇게 무리해서 꺾으면 안 돼!”

11일 오전 9시 40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민병원 중앙수술실. 위절제수술을 집도하던 김종민 원장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이날 수술에는 외과 2년 차 사직 전공의 A 씨가 ‘퍼스트 어시스턴트’로 섰다. 외과 1년 차 사직 전공의 B 씨도 옆에서 수술을 보조했다. 김 원장의 지시에 따라 ‘스크럽 간호사’는 수술 도구를 수시로 건넸다. 의료진 6명이 원팀을 이룬 수술은 1시간 30분가량 이뤄졌다.

같은 시각 옆 수술실에서는 담낭절제수술이 시행됐다. 위절제수술 마무리를 부탁한 김 원장은 곧바로 옆 수술실로 건너갔다.


수술 준비 시간에 잠깐 숨을 돌린 김 원장은 “요즘 야간 응급수술이 매일 있어서 1주일에 2~3일 정도는 아예 병원에서 잔다”며 “오늘부터 3일 동안 수술 건수만 총 17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원장은 수술 4건을 집도한 후 밤늦게까지 외래진료를 봤다.


그가 버티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환자’다. 김 원장은 “정책에 대한 이견이 엇갈려도 의사는 수술할 때는 해야 하는 거라, 누가 뭐래도 끝까지 수술할 것”이라며 “전시에도 병원은 돌아가야 하고, 아군과 적군 구분 없이 치료해야 하는데 지금은 전시보다 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백 m 앞 상급종합병원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응급환자를 돌려보냈는데,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 너무 냉정했다”며 “환자 입원은 못 시켜도 최소한 소생을 시켜놓아야 하는데 병원 문을 안 열어주는 건 의사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7개월간 의료파행 여파로 의료진 피로도는 한계점에 도달한 지 오래다. 2차 전문병원에 환자가 몰려 돈 많이 벌겠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 전달체계가 바로 잡힌 덕분에 환자가 오는 게 아니라 3차 병원이 안 받아줘서 오는 거라 일시적 현상”이라며 “야간 응급수술이 많고 과로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 못 버티는 간호사들이 줄줄이 사직했다”고 말했다.


현행 수가 체계상 외과수술은 적자가 많이 나는 구조다. 혈액검사 수가는 원가의 140%지만 외과수술은 원가의 70~80%다. 김 원장은 “수지타산 다 따지면 외과를 못 한다”며 “적자가 나도 수술을 하는 이유는 환자가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과의사 중에서 수가를 더 준다고 수술하는 사람은 없다”며 “외과의사들은 태생적으로 영악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외과의사로 살다가 외과의사로 죽는 게 꿈”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민병원에는 외과와 내과, 마취과 등 사직 전공의 4명이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전공의들이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아야 할 때 수련을 멈추면 의료체계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며 “이는 생명과 직결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뭘 할 수 있을까’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막상 같이 일하다 보니 도움되는 경우도 많고, 전공의들도 만족도가 높다고 표했다”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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