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34년간 고대안암병원에서 갑상선, 두경부 종양, 음성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정광윤 이비인후과 전문의<사진>가 2차병원인 민병원에 새 둥지를 틀고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 여정에 나섰다.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완성하며 의료계에 굵은 획을 그은 그가, 이제는 환자와 더욱 가까운 곳에서 ‘진단부터 수술, 재활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완결성 높은 의료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의학신문은 최근 최첨단 시설과 대학병원급 시스템을 갖춘 민병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정광윤 원장을 만나, 그의 진료 철학과 목표를 심도 있게 들어봤다.
정 원장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대학병원을 떠나 2차병원인 민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완결된 진료’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 원장은 “대학병원에서는 시스템이 커서 협진은 활발하지만,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며 진단과 검사, 수술이 분리돼 이뤄지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지침이 늘 아쉬웠다”며 “늘 환자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치료의 전 과정을 주치의가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민병원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2차병원이 아니었다. 이미 민병원은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포함해 수술 장비나 진단 시스템이 대학병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민병원이 첨단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순히 ‘최신기술’이라는 의미를 넘어, 환자의 회복 속도, 통증, 흉터, 합병증 등을 줄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원장은 “진료는 훨씬 유연하고 환자 중심적으로 이뤄지며, 무엇보다 진단부터 수술, 회복까지 주치의가 직접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이러한 환경이야말로 자신의 오랜 임상 경험을 환자 가까이에서 더욱 책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확신했다.
‘생명과 기능’ 함께 지키는 수술 대가
정 원장의 진료 핵심은 ‘생명을 지키되, 기능을 함께 지키는 수술’에 맞춰져 있다. 이는 그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두경부 종양, 갑상선 질환, 음성장애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가치이다.
정 원장에 따르면 두경부에는 발성, 삼킴, 호흡 등 기본적인 생명 기능이 밀집돼 있어, 종양을 제거하는 것보다 얼마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느냐가 치료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 종양 절제와 더불어 성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미세 신경 보존 수술에 집중하며 음성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
정 원장은 “음성치료는 단순히 목소리를 되찾는 것을 넘어 교사, 성악가, 상담사처럼 목소리가 생업인 환자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다시 무대나 교단에 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원장은 민병원에서 두경부 종양, 갑상선암 환자들이 진단부터 수술,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음성 재활까지 완결된 통합 치료를 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갑상선센터 경험이 만든 ‘의료는 팀워크’ 확신
‘환자 내 가족과 같이’...변치 않는 진료 철학
정 원장은 고대안암병원 교수 시절, 2013년 갑상선센터를 설립하고 10년 넘게 센터장을 맡았던 경험을 가장 보람 있는 성과로 꼽았다. 당시 여러 진료과(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등) 전문의들이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환자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시스템은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스템이 저에게 ‘의료는 결국 팀워크’라는 확신을 줬다”며, 민병원에서도 이미 구축된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의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된 통합 진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정광윤 원장의 진료 철학은 34년 동안 변치 않았다. 바로 ‘내 가족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이 저에게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치료해 주길 바라는 만큼, 흔들리지 않고 꼭 필요한 치료만을 진심으로 제시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병원에서는 한 명의 주치의로서 진단부터 치료까지 직접 책임지는 구조이기에, 환자들의 불안감과 부담을 덜어주는 ‘가족 같은 마음’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의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환자는 바로 ‘해결이 잘 안된 환자’다.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하고 생각이 안 나야 결과가 좋은 것"이라며, 마음속에 남아있는 환자들을 통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깁니다.
통합 진료 모델 완성 물론 지역사회 협력 통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정 원장은 민병원에서 갑상선 및 두경부 질환 분야의 전문 진료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전국적인 통합 진료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은 물론, 수술 후 음성 질환 관리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정 원장은 주변 이비인후과 개원가와 경쟁하는 구조가 아닌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민병원 이비인후과는 편도선 절제술, 귀/코 질환 등 경증 진료는 보지 않고, 두경부 종양, 갑상선암, 심화된 음성 질환 등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중증도 높은 질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지역 개원가에서 1차 진료를 받다가 '더 정밀한 진단과 빠른 전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신속하게 맡아 해결하고, 치료 후에는 다시 집 근처 병원에서 후속 진료를 받도록 돌려보내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정 원장은 “대학병원의 예약 및 수술 대기가 길어 마음이 급한 환자들을 빨리 해결해주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며 “지역 의료진들과 협력해 환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