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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촬영술에서 정상이라는데, 초음파도 받아야 하나요?" 치밀유방은 두 검사를 함께 봐야 합니다

2026-09-17 hit.22

<명의칼럼 | 김혁문 원장>

 

치밀유방이라는 검진 결과, 무슨 뜻인가요?

“결과지에 치밀유방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병인가요?” 유방 검진을 받고 난 뒤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쓰여 있는데 낯선 단어 하나가 남아 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다. 유방은 크게 젖을 만드는 유선을 포함한 실질 조직과 그 사이를 채우는 지방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밀유방은 지방에 비해 유선 조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병이 아니라 타고난 신체적 특징에 가깝고, 한국 여성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에서 50대 사이에서는 이런 양상이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이 특징이 유방암 검진 결과를 읽는 방식까지 바꿔 놓는다는 점이다.

 

유방촬영술에서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나요?

유방촬영술의 정상 판정은 지금 보이는 종양이 없다는 뜻이지만, 치밀유방이라면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기도 하다. 유방촬영술(mammography)은 X선으로 유방 내부를 들여다보는 검사다. X선이 지나갈 때 지방 조직은 검게 나타나고, 유선 조직과 종양은 둘 다 하얗게 나타난다. 지방이 많은 유방은 배경이 어두워 하얀 병변이 쉽게 눈에 띈다. 반면 치밀유방은 배경 자체가 하얗게 덮여 있어, 병변이 유선 조직 뒤로 묻히는 일이 생긴다. 이를 차폐 효과라고 부른다. 종양이 실제로 있는데도 결과지에는 정상이나 판독이 어렵다는 표현으로 남는 사각지대가 이렇게 만들어진다. 촬영술 결과 하나만 놓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밀유방이면 유방초음파도 받아야 하나요?

치밀유방으로 나왔다면 유방초음파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음파는 음파가 조직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성질을 이용해 밀도 차이를 화면에 그려내는 검사다. 하얗게 보이는 유선 조직 사이에서 종양은 대체로 검게 나타나기 때문에, 촬영술에서 묻혀 있던 병변을 찾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크기가 아주 작은 혹도 초음파에서는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두 검사를 함께 받으면 한 가지만 받았을 때보다 유방암을 찾아낼 가능성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조합이 더 자주 권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구 여성은 폐경 이후 유방암 발생이 늘어나는 반면, 한국 여성은 40대와 50대에 가장 많이 발견된다. 젊을수록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향이 있어, 촬영술 한 가지만으로는 조기 진단에 한계가 생긴다.

 

유방초음파만 받아도 충분하지 않나요?

초음파만 단독으로 받으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유방암의 이른 신호 가운데 미세석회화가 있는데, 이것은 초음파에서 잘 보이지 않고 X선 촬영을 통해서만 포착된다. 초음파 한 가지만 받을 경우 석회화 형태로 나타나는 초기 병변을 지나칠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검사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줄을 세울 성격이 아니다. 촬영술은 유선 조직에 가려진 병변에 약하지만 미세한 석회 침착을 잘 잡아내고, 초음파는 석회화를 보기 어렵지만 하얀 조직 사이의 혹을 찾아낸다. 서로 보지 못하는 곳을 나누어 맡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치밀유방에서는 초음파를 촬영술 대신 받는 검사가 아니라 함께 받는 검사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치밀유방이면 유방암 위험도 높아지나요?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조금 더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유선 조직 자체가 암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유선의 밀도가 높을수록 세포가 활발히 증식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할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치밀유방은 유선 조직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누어 판독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유방의 대부분을 유선 조직이 차지하게 된다. 다음 검진을 앞두고 있다면, 지난 결과지에 치밀도가 몇 단계로 적혀 있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등급이 높게 나와 있다면 촬영술에 초음파를 더할지 검진을 예약할 때 미리 정해두는 편이 낫다. 가족 중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거나 이전 검사에서 결절이 확인된 적이 있다면, 치밀도와 관계없이 두 검사를 함께 받는 쪽이 안전하다. 유방암은 이른 시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과정이 단순해지고 경과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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