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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목 앞이 붓고 아프다면?" 아급성 갑상선염일 수 있습니다 2026-09-10 hit.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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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김성수 원장>
감기 뒤에 목 앞이 붓고 아프면 무슨 병일까? 며칠 전까지는 멀쩡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목 앞쪽이 아프기 시작한다. 열이 나고 몸까지 쑤시니 감기 몸살이겠거니 하고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약을 받아 먹어도 목의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럴 때 아픈 곳은 갑상선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아급성 갑상선염이 그런 경우다. 감기 바이러스에 갑상선이 감기를 앓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감기를 앓고 2~3주쯤 지난 뒤에 잘 생기는 것도 그런 사유다. 초기에 발열과 근육통, 인후통이 함께 나타나다 보니 감기로 오인되기 쉬운데, 감기와 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다. 목 앞쪽이 부어오르고, 그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목이 붓고 아플 때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 진단은 문진과 신체검사에서 시작한다. 최근에 감기를 앓은 적이 있는지 묻고, 갑상선이 자리한 목 앞쪽 아래가 부어 있는지, 그 부위를 누를 때 아픈지를 직접 확인한다. 여기서 아급성 갑상선염이 의심되면 갑상선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에서는 염증이 침범한 갑상선 부위가 부어 있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저에코 음영이 관찰된다. 혈액검사에서는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있고 염증 수치도 함께 오른다. 다만 호르몬 수치가 올랐다고 해서 갑상선이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갑상선 안에 생긴 염증 탓에 저장돼 있던 갑상선호르몬이 혈액으로 한꺼번에 흘러나오면서 생기는 변화다.
증상은 얼마나 이어지고 어떻게 치료할까? 다행히 아급성 갑상선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다. 다만 나아가는 과정에서 증상이 한 번 달라진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처음 급성기에는 갑상선 부위의 통증과 함께 두근거림, 떨림, 체중 감소 같은 갑상선 중독 증상이 나타나며, 이 시기가 한두 달 정도 이어진다. 이후에는 반대로 쉽게 피로하고 체중이 늘며 추위에 민감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기를 거친다. 이 시기도 한두 달가량이고, 그 뒤에는 대부분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회복한다. 치료는 초기에 나타나는 통증과 발열, 근육통, 두근거림을 완화시켜 주는 약물로 이뤄진다.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약을 예정보다 일찍 중단하거나 중단한 뒤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증상이 좋아지면 검사도 끝난 걸까?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진료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아급성 갑상선염에서 보이는 초음파 소견은 갑상선암에서 보이는 소견과 상당히 비슷하다. 염증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두 가지를 나누어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이라면 대개 6개월 뒤에 갑상선 기능과 초음파에서 보였던 이상 소견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갑상선암과 감별하려면 적어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추적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추적 검사에서는 먼저 염증이 호전되었는지를 확인한다. 저에코 음영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염증이 가라앉은 뒤 그동안 가려져 있던 결절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고, 이때는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로 갑상선암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회복 후에도 일부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남기 때문에 호르몬 수치도 함께 살핀다. 갑자기 목이 붓고 눌렀을 때 아프다면 갑상선 쪽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감기를 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더욱 그렇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질환이지만, 갑상선암과 감별이 필요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통증이 사라진 뒤 추적 검사를 언제 받기로 했는지, 그 시점을 확인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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