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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용종, 놔두면 대장암이 될까? 2026-09-01 hit.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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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이광원 진료원장>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받은 뒤 결과지에서 ‘용종 발견’, ‘조직검사 시행’이라는 문구를 발견하면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다. ‘혹시 대장암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용종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있는 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용종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떤 종류의 용종인지, 제거가 필요한 용종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다.
용종이라고 모두 대장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자란 병변을 말한다. 종류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선종성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대장 점막에서 선종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의 변화가 진행되다가 일부가 암으로 발전하는 ‘선종-암 연속체’가 대표적인 대장암 발생 과정이다. 반면 증식성 용종처럼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용종도 있다. 크기가 작고 특별한 위험 소견이 없다면 반드시 제거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문제는 내시경으로 용종을 직접 봤을 때 그 성격을 100%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시경에서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거나 용종 자체를 제거해 현미경으로 정확한 성질을 확인하게 된다.
선종성 용종은 왜 제거해야 할까? 선종성 용종이라고 해서 발견 즉시 암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일부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의 변화가 심해지고 결국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 적절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종에서 나타나는 세포의 이상을 ‘이형성’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형성이 경도에서 중등도, 고도로 진행할수록 세포의 모습이 암에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장암의 상당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오랜 시간에 걸쳐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선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데는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용종이 같은 속도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의 크기와 형태, 조직학적 특징 등에 따라 진행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만은 아니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암이 되기 전에 발견하고 제거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데 의미가 있다.
용종은 어떻게 제거할까? 용종의 크기와 모양, 위치에 따라 제거 방법이 달라진다.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시경적 용종절제술이다.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 형태의 기구를 병변 아래에 걸어 조인 뒤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물리적인 힘으로 용종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크기가 매우 작은 용종은 작은 집게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기도 한다. 반대로 크기가 크거나 옆으로 넓게 자라는 용종은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점막 아래에 용액을 주입해 병변을 들어 올린 뒤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으로 제거했든 절제한 조직은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종류와 세포의 변화 정도, 절제면에 병변이 남아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다음 대장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용종 발견’이 곧 대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장내시경 결과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는 말을 듣고 대장암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용종과 대장암은 같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장내시경에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제거했다면,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위험요인을 미리 없앤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조직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다. 특히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혈변, 배변 습관의 변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검사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전암성 병변에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만큼 대장내시경을 통해 위험한 용종을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예방 방법이다. 건강검진에서 ‘용종 발견’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 무조건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흔한 용종이겠지’ 하고 결과를 그대로 넘겨서도 안 된다. 용종의 종류와 크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의미와 추적검사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견했을 때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제거하고, 이후 정해진 시기에 다시 검사하는 것. 이것이 대장 용종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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