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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밑에 혹이 만져지는데 아프지가 않아요" 아프지 않은 혹일수록 한 번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2026-08-21 hit.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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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정광윤 진료원장> 세수를 하다가 귀 밑에 손이 닿았는데, 예전에는 없던 것이 만져진다. 눌러도 아프지 않고 열이 나지도 않는다. 거울로 봐서는 표도 나지 않는다. 그러니 며칠 지나면 없어지려니 하고 그대로 둔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귀 앞이나 귀 밑에 만져지는 것 중에는 침샘에서 생긴 종양도 있다. 아프지 않아도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침샘은 침을 만들어 입안으로 내보내는 기관이다. 큰 침샘은 세 쌍이 있다. 귀 앞에서 귀 밑으로 이어지는 귀밑샘(이하선), 턱뼈 아래에 자리한 턱밑샘(악하선), 혀 아래의 혀밑샘(설하선)이다. 이 가운데 종양이 가장 자주 생기는 곳은 귀밑샘이다. 그래서 침샘에서 시작된 혹은 목 한가운데가 아니라 귀 주변이나 턱 선을 따라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침샘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침샘의 크기가 작을수록 악성 비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알려져 있어 어느 침샘에 생겼는지가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식사할 때마다 귀 밑이나 턱 밑이 부풀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면, 침이 나오는 길이 막혀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침샘 결석이나 침샘 염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크기가 크게 변하지 않고 늘 같은 자리에 잡히며 통증이 없다면 종양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통증이 없는 혹일수록 그대로 두게 되고, 그러다 보면 발견하고도 몇 달이 지나 진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혹이 몇 달 사이에 눈에 띄게 커지거나, 피부에 붙은 듯 잘 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잡히는 경우는 확인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없던 통증이 생기거나, 같은 쪽 얼굴 움직임이 어색해지는 경우도 그렇다. 웃을 때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는 변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귀밑샘 안쪽으로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종양이 이 신경을 밀거나 침범하면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확인은 초음파로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가는 바늘로 세포를 뽑아 보는 검사(세침흡인세포검사)와 CT, MRI를 함께 활용한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그대로 두어도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다. 크기가 아주 작고 위치가 깊지 않으며 검사 소견이 뚜렷한 경우에는 간격을 두고 관찰하기도 한다. 다만 침샘에 생기는 양성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라고, 오래 두면 드물게 악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혹이 커질수록 신경과 가까워져 떼어내야 할 범위도 함께 넓어진다. 그래서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제거를 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은 만져지는 혹만 떼어내면 끝나는 일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혹만 떼어내면 남은 자리에서 다시 자라기도 해, 주변의 침샘 조직을 함께 절제하기도 한다. 여기서 까다로운 점은 귀밑샘 안쪽으로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신경을 하나씩 확인해 지켜 가며 절제 범위를 넓혀야 하고, 수술 중 신경의 위치를 살피는 방법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같은 자리에 종양이 다시 생기면 조직이 들러붙어 있어 신경을 지키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혹이 만져졌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걱정할 일은 아니다. 침샘에 생기는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더 많고, 크기와 위치에 따라 지켜보며 관리하기도 한다. 다만 통증 없이 같은 자리에 계속 잡히거나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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