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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는 정말 더 안전할까? 마취를 둘러싼 흔한 오해들

2026-08-10 hit.15

<명의칼럼 | 조채연 원장>

수술 날짜가 잡히면 무엇이 가장 걱정될까. 의외로 수술 그 자체보다 마취를 더 두려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수술 중에 의식이 돌아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다. 마취는 수술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이라 상상이 앞서기 쉽다. 그런데 이런 불안의 상당 부분은 마취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해를 하나씩 풀어보면, 환자가 실제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분명해진다.

 

첫 번째 오해는 '수면마취는 전신마취보다 가볍고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마취가 깊게 들어갈수록 스스로 호흡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는 전신마취와 같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수면마취라 하더라도 혈압과 산소포화도, 호흡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동일하게 이뤄진다. 어떤 마취를 선택할지는 수술의 종류와 예상 시간,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두 번째 오해는 마취 전 상담을 형식적인 절차로 여기는 것이다. 문진표를 적고 몇 가지 검사를 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단계에서 확인하는 정보가 마취 방법과 약의 용량을 정하는 근거가 된다. 혈압과 혈당이 어느 정도로 조절되고 있는지, 심장과 폐 기능에 부담은 없는지, 목을 젖히거나 입을 벌리는 데 제약은 없는지를 함께 살핀다. 특히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수술 중 출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은 종류에 따라 중단 시점이 달라지므로, 복용 중인 약을 빠짐없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의로 약을 끊거나 반대로 그대로 복용하고 오는 경우 모두 수술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 오해는 부위마취에 대한 것이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더 무섭게 느끼는 분들이 있다. 부위마취는 몸 전체가 아니라 수술 부위 신경의 감각만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하반신만 마취하거나 팔다리의 특정 신경 부위만 마취하는 방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신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선택되는 경우가 있고, 마취 효과가 수술 후 일정 시간 이어지면서 초기 통증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다.

 

네 번째 오해는 수술 후 통증을 참을수록 회복이 빠르다는 생각이다. 진통제를 자주 쓰면 회복이 더뎌지거나 몸에 해로울까 걱정해 통증을 견디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깊게 숨을 쉬기 어렵고, 몸을 움직이거나 잠을 자는 것도 힘들어진다. 통증을 참는 사이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조절은 회복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한 가지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방법을 함께 활용해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환자가 통증의 정도와 양상을 솔직하게 알릴수록 조절 계획을 세우기 쉬워진다.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를 하나도 빼지 말고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마취를 받고 겪었던 불편, 앓고 있는 지병,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함께 적어두면 좋다. 미리 정리해 두면 필요한 순간에 빠짐없이 전할 수 있고, 그렇게 모인 정보가 더 안전한 마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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