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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 나이 탓이겠지?" 하지정맥류는 순환의 문제입니다 2026-07-27 hit.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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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김혁문 원장> 여름이 되면 반바지나 치마로 다리를 드러낼 일이 많아진다. 그러다 종아리나 허벅지 안쪽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면, 대부분 '나이가 들어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보기에 신경 쓰일 뿐 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은 단순히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다리 정맥의 순환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이 늘어나 구불구불하게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 안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만 흐르도록 열리고 닫히는 작은 판막(밸브)이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가 반복되고 여기에 나이, 임신, 가족력 등이 더해지면 이 판막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판막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위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아래로 역류해 정맥에 고이고, 압력이 높아진 정맥이 점차 늘어나면서 겉으로 도드라지게 된다.
가장 흔한 오해는 하지정맥류를 단순한 미용 문제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정맥에 혈액이 고이면 여러 불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오후가 될수록 종아리가 붓고 저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밤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거나, 다리가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불편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은 날 저녁에 특히 심해진다면, 겉모습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혈관이 튀어나와 보여야만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겉으로 두드러진 혈관이 없어도 피부 안쪽 정맥에서 역류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튀어나온 혈관보다 다리의 무거움이나 붓기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초음파 검사로 정맥의 혈류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리 혈관이 점점 두드러지거나, 저녁마다 붓고 무거운 느낌이 반복되거나, 발목 주변 피부색이 어둡게 변한다면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곧바로 수술을 떠올리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가벼운 단계라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진행을 늦추고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쉬거나, 걷기처럼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주는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역류가 뚜렷한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정맥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는 역류의 정도와 정맥의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라 당장 큰 문제가 없어 치료를 미루기 쉽다. 하지만 정맥에 혈액이 고인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발목 주변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거나 피부염이 생기고, 드물게는 피부가 헐어 잘 낫지 않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하루아침에 나타나기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될 때 미리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리를 드러내는 계절이 되어서야 혈관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하지정맥류는 겉모습보다 그 안의 순환을 함께 살펴야 하는 질환이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혈관이 점점 두드러진다면, 미용 문제로만 여기고 넘기기보다 진료를 받아 정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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