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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어쩌죠?" 막연한 불안보다 수술 전 준비를 알면 좋습니다 2026-07-29 hit.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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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신병훈 원장> 수술이 정해지고 나면 정작 수술 자체보다 마취를 더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어쩌죠?", "마취하다 잘못되는 사람도 있다던데요"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불안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두려움의 상당 부분은 마취가 실제로 어떻게 준비되고 관리되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데서 온다. 마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를 알면, 막연한 불안은 상당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전신마취는 잠들었다가 깨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의식과 통증, 몸의 움직임을 약물로 잠시 조절했다가 다시 회복시키는 상태에 가깝다. 그리고 이 과정 내내 마취과 의사가 곁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약물의 양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물론 어떤 의료 행위든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의 마취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문 편이며, 그 배경에는 수술 전부터 이어지는 준비 과정이 있다.
다만 모든 환자의 상황이 똑같지는 않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경우 마취에 따르는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좀 더 주의 깊은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이거나 심장·폐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중 호흡이 멎는 증상이 있는 경우, 당뇨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과거 마취 중 좋지 않은 경험이 있었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에는 마취 방법과 감시 계획을 한층 세심하게 세우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수술 전 평가가 존재한다. 마취과에서는 혈액검사, 심전도 같은 기본 검사와 환자의 병력을 통해 몸 상태를 미리 파악한다. 평소 복용하는 약도 함께 확인하는데, 예를 들어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수술 중 출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은 중단 여부와 시점을 조정하기도 한다. 수술 전 평가는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마취에 따르는 위험을 미리 확인하고 낮추기 위한 과정이다.
수술이 시작된 뒤에도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호흡과 혈압, 산소 상태 등을 계속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한다. 수술 전 금식을 강조하는 것도 안전과 직접 연결된 이유가 있다. 마취로 의식이 없는 동안 위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소해 보이는 지침이지만, 이런 준비들이 쌓여 마취를 안전하게 만드는 셈이다.
환자가 할 수 있는 준비도 분명히 있다. 앓고 있는 병,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 알레르기, 이전 수술이나 마취 경험, 흡연 여부 등을 숨기지 않고 알리는 것이다. 사소하다고 생각해 넘긴 정보가 마취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 자체가 안전에 기여하는 일이다.
마취가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못 깨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의 상당 부분은, 마취가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준비와 감시를 거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씩 가벼워진다. 필요한 수술을 마취가 두려워 미루기보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진료시 담당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보고 상의하는 것이 불안을 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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