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센터
메뉴 전체 보기
  • 이전 페이지
  • 명의 칼럼

  • 이전 페이지

낫지 않는 쉰 목소리, 아프지 않은 목 멍울은 두경부암 신호일 수 있습니다

2026-07-22 hit.13

<명의칼럼 | 정광윤 원장>

매년 7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이름조차 낯설게 느껴지지만, 뇌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아우르는 말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고, 부위가 다양해 진단이 까다로운 암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암의 상당수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변화에서 시작된다. 목에 만져지는 작은 멍울, 좀처럼 낫지 않는 쉰 목소리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신호들이다. 머리와 목에 나타난 작은 변화를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두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출발점이다.

 

두경부암은 하나의 암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코 옆의 빈 공간인 부비동, 입안, 목구멍(인두), 목소리를 내는 후두, 그리고 침을 만드는 침샘 등 머리와 목 곳곳에 생기는 암을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생긴 위치에 따라 부비동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나뉜다. 어디에 생겼느냐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 경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두경부암이라도 접근 방식이 같지 않다.

 

두경부암 하면 흔히 담배와 술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오랜 흡연과 음주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두경부암, 특히 편도나 목구멍 안쪽에 생기는 암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일부 두경부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두경부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환자들을 보다보면 "목에 뭔가 만져지긴 하는데 아프지 않으니 괜찮겠지." 라고 넘겼다가 이후에 질환이 발견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통증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일 수 있다. 목에 생기는 혹, 즉 경부종물은 단순한 염증부터 종양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눌렀을 때 아프고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 단순한 염증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통증 없이 점점 커지거나, 주변 조직에 단단히 붙어 잘 움직이지 않는 멍울은 한 번쯤 확인이 필요한 신호다. 나이도 참고가 된다.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염증성 혹이 많은 편이지만, 중년 이후에 새로 만져지는 멍울은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런 차이를 환자가 스스로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검사를 통해 질환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리고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단순히 목을 많이 써서, 혹은 감기 탓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후두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두에 생긴 암은 목소리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목의 이물감이나 통증, 삼킴 불편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와 후두 안쪽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영상 검사나 조직 검사로 이상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두경부암의 진단은 발생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관찰하는 것을 기본으로, CT같은 영상 검사, 초음파, 필요하면 삼킴 상태를 보는 검사 등을 함께 활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견 시점이다. 두경부암은 진행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결과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고 삼키고 숨 쉬는 기능이 모여 있는 부위인 만큼, 병이 커지기 전에 찾아낼수록 이런 기능을 지키기도 한결 수월하다.

 

먹고, 마시고, 숨 쉬고, 다정하게 안부를 건네는 일상. 두경부암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소중한 일상을 위협한다. 그렇기에 이 암을 마주하는 일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문제를 넘어, 나의 평온한 일상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도 같다.

 

매년 7월 27일,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 존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낯설다는 핑계로 몸의 신호를 방치하다 소중한 삶의 궤도를 이탈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다. "설마 내가", "별일 아니겠지"라는 안일함 대신, 내 몸의 작은 변화를 세심히 들여다보는 온정 어린 주의가 필요하다. 어쩌면 그 사소한 의심 한 자락이, 나와 내 가족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하루를 지켜낼 가장 확실한 방패일지도 모른다.

 


 

민병원 의료 서비스 전반
진료서비스 닫기
온라인 상담 상담 남겨주시면 온라인으로 답변드립니다
온라인 예약 온라인으로 쉽게 예약을 도와드립니다
대표번호 1899-7529
  • 평일오전 9:00 - 오후 6:00
  • 토요일오전 9:00 - 오후 1:00
  • 점심시간오후 1:00 - 오후 2:0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