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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다 떼어내야 하나요?" 수술 중 조직 검사로 남길 부분을 지킬 수 있습니다 2026-07-13 hit.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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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다 떼어내야 하나요?" 수술 중 조직 검사로 남길 부분을 지킬 수 있습니다 <명의칼럼 | 김종민 원장> 수술실에서 갑상선 수술을 할 때, 집도의는 판단을 내려야한다. 이 혹이 암인가 아닌가, 그리고 암이라면 갑상선을 얼마나 떼어내야 하는가. 한쪽에 제법 큰 혹이 있고 반대쪽에도 정체를 알기 어려운 병변이 함께 보이는 경우라면 이 판단은 한층 어려워진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암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수술 도중 곧바로 시행하는 냉동 절편 검사(수술 중 신속 조직 검사)다. 냉동 절편 검사는 수술 중에 떼어낸 조직 일부를 빠르게 얼린 뒤 얇게 잘라 병리과 전문의가 현미경으로 곧바로 판독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조직 검사가 결과까지 며칠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 검사는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수술 중에 병변의 성격을 파악하고, 갑상선을 어느 범위까지 절제할지 그 자리에서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과를 기다리느라 수술을 미루거나,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검사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검사를 통해 수술의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아, 환자는 이후 호르몬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반면 암이 아닌 부분을 살릴 수 있다면 갑상선 기능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넓게 절제하는 것을 피하고, 남길 수 있는 조직은 최대한 남기려는 것이 최근 갑상선 수술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실제로 갑상선 양쪽에 병변이 있어 수술을 진행한 한 환자의 경우, 한쪽은 암이 의심돼 절제하고 반대쪽은 혹만 떼어내 수술 중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에서 반대쪽이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반대쪽 갑상선을 살릴 수 있었다. 만약 암 소견이 나왔다면 그 자리에서 절제 범위를 넓혔을 것이다. 같은 수술이라도 검사 결과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고, 그 결정이 환자의 이후 삶에 오래 영향을 남긴다. 다만 수술 중 조직 검사가 모든 상황에서 가능한 것도,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판단해주는 것도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을 얼려 판독까지 마치려면 병리과와 외과의 긴밀한 협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검사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한 병변의 종류에 따라 수술 중 검사만으로 판정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그 결과는 수술 전 영상 검사·세포 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한다. 검사 방법과 절제 범위는 병변의 위치·크기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결정된다. 또한 갑상선 주변에는 목소리를 담당하는 신경과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선이 가까이 자리한다. 그래서 절제 범위를 정하는 일만큼이나, 수술 중 이 신경과 부갑상선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경 위치를 확인하거나 정상 조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 함께 활용되기도 한다. 암은 확실히 제거하되 정상 기능은 최대한 지키는 것, 이 두 가지를 함께 이루려는 것이 갑상선 수술의 목표다.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다 떼어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쉽다. 그러나 앞서 본 것처럼, 얼마나 절제할지는 수술 전 검사와 수술 중 판단을 통해 조정될 수 있는 문제다. 진단을 받았다면 절제 범위와 수술 방법, 그리고 갑상선 기능을 어디까지 보존할 수 있는지를 담당 의료진과 미리 충분히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수술실에서 내리는 그 짧은 판단이 환자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오래 남는 만큼, 얼마나 떼어내고 얼마나 남길지는 그만큼 신중히 정해야 할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