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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편인데 콜레스테롤이 높다고요?" 콜레스테롤은 체형만으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2026-07-08 hit.36

"마른 편인데 콜레스테롤이 높다고요?" 콜레스테롤은 체형만으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명의칼럼 | 박혜윤 진료과장>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흔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의 일로 여기기 쉽다. 그래서 마른 사람일수록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넘기곤 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체형이나 식습관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마른 체형이라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무관하게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지방 성분으로, 세포막을 이루고 호르몬을 만드는 데 쓰인다. 문제는 그 양과 종류의 균형이 무너질 때 생기는데, 이 균형은 체형보다 유전적 요인이나 대사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그래서 검진 결과지를 볼 때도 총콜레스테롤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과지에는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둬들여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같은 콜레스테롤이라도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총수치만 보고 안심하거나 걱정하기는 어렵다.


검진 수치를 볼 때 흔히 빠지는 또 다른 오해가 있다. 정상과 위험 사이에 딱 떨어지는 경계선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는 같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라도 그 사람이 가진 위험 요인에 따라 관리 목표가 달라진다. 이미 심장이나 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당뇨병·고혈압이 함께 있다면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권고되는 반면,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다면 목표가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나왔더라도 숫자 하나로 치료 여부를 단정하기보다, 전체적인 위험도를 함께 살펴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수치라도 더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가족 중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겪은 사람이 있는 경우, 본인이 고혈압·당뇨병·비만을 동반한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경우 등은 콜레스테롤로 인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마른 체형이라도 가족력이 강하게 작용하면 콜레스테롤이 높게 유지될 수 있어, 체형만 보고 안심하기는 어렵다. 검진에서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게 나오거나 이런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결과지만 보고 넘기기보다 한 번쯤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을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위험도와 수치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위험 요인이 적고 수치가 경계 범위에 있다면,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함께 쓰게 되는데, 위험도가 낮고 생활습관 개선이 잘 이뤄진 일부 환자에서는 약을 조정하기도 한다.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는 환자의 위험도와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마른 체형이라 콜레스테롤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람도, 결과지의 숫자 하나만으로 안심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같은 수치라도 가진 위험 요인과 전신 상태에 따라 필요한 관리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체형이나 증상만으로 판단을 내리기보다 전문의와 함께 본인의 위험도를 짚어가며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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