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레스테롤이 높다는데 아무 증상이 없어요. 그냥 둬도 될까요?" 2026-06-25 hit.106 |
|
"콜레스테롤이 높다는데 아무 증상이 없어요. 그냥 둬도 될까요?" 이상지질혈증은 증상 없이 혈관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명의칼럼 | 김성수 원장>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됩니다"라는 말을 들어도, 막상 몸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증상도 없는데 굳이 약까지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관리를 미루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신호 없이 서서히 혈관에 영향을 주다가, 시간이 지난 뒤 심장이나 뇌의 혈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그래서 이상지질혈증은 지금 증상이 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의 위험도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은 혈액 속 지질, 즉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콜레스테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은 혈관 벽에 쌓이는 성질이 있어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은 이를 청소하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여기에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도 함께 살핀다. 흔히 '고지혈증'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쓰이지만,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만이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다. 문제는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atherosclerosis)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진단은 보통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한 뒤 혈액 검사를 통해 여러 수치를 함께 확인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콜레스테롤의 적정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으며,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같은 수치라도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더 낮게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좀 더 주의해야 할까. 우선 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가족 중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있거나, 콜레스테롤이 유난히 높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당뇨, 고혈압, 비만, 흡연 같은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혈관에 미치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위험 요인이 여러 개 겹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가장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기름지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금연과 절주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것을 줄여 주는 약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약을 어느 정도로 쓸지는 개인의 위험도와 목표 수치에 따라 달라진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다시 오르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개개인의 위험도에 맞춰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을 오래 방치하면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꾸준히 관리할 경우 이러한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이며, 이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가능하다. 이상지질혈증은 검진에서 흔하게 발견되지만, 그 의미는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하고, 누군가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라며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본인의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목표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