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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진단받았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저위험 미세유두암이라면 2026-05-07 hit.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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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 김혁문 원장>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큰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 때문에, 많은 환자들은 진단을 받자마자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특히 크기가 작은 미세유두암 가운데 일부에서는 수술 외에도 '능동감시(active surveillance)'라는 선택지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유두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중 종양의 최대 크기가 1cm 이하인 경우를 미세유두암(papillary thyroid microcarcinoma)이라고 부른다. 미세유두암은 크기를 기준으로 한 분류이며, 발견된 이후에도 오랜 기간 거의 자라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의 생존율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미세유두암 중에서도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저위험군' 환자에서는 즉각적인 수술 대신 정기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능동감시가 하나의 치료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미세유두암이라고 해서 모두 능동감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능동감시를 고려할 수 있는 경우는 종양이 갑상선 안에만 머물러 있고, 위치가 기도·식도·되돌이후두신경 등 주요 구조물에서 떨어져 있으며,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다. 여기에 환자의 나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 본인의 의사 등이 함께 고려된다.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같은 미세유두암이라도 환자 상황에 따라 능동감시가 적합할 수도, 수술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반대로 능동감시보다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종양이 갑상선 피막 가까이 위치해 주변 조직 침범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추적 관찰 중 종양이 커지거나 새로운 림프절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성대 신경이나 기도와 인접해 있어 병이 진행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력 중에 갑상선암이 있거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견된 경우에도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암이니까 괜찮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종양의 위치와 환자의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환자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달라진다. 능동감시를 선택한 경우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수술이 결정되면 종양의 크기·위치·양측성 여부에 따라 갑상선의 한쪽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엽절제술),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한쪽만 떼어내는 수술'과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의 차이다.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복용해야 하고, 엽절제술의 경우에도 남은 갑상선 기능과 재발 위험도에 따라 호르몬제 복용 여부를 개별적으로 결정한다. 어떤 방법이 더 적절한지는 종양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능동감시는 '방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능동감시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진료를 통해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추적 검사를 거르거나 자의적으로 중단할 경우 종양이 커지거나 림프절 전이가 진행되는 시점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능동감시를 선택한 환자라면 정해진 일정에 맞춰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을 받은 환자 역시 정기적인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갑상선암 치료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질환이 아니다. 같은 미세유두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능동감시가 더 적절할 수도 있고,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 그리고 본인의 가치관까지 함께 고려해야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이 만들어진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면 너무 서두르거나 반대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