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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숨은 원인, ‘미리찌 증후군’

2026-03-09 hit.381

<명의칼럼 | 김종민 원장>


담석 질환은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지만, 때로는 예상보다 복잡한 상황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경우가 미리찌 증후군(Mirizzi syndrome)이다. 담낭 수술을 계획했던 환자의 수술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질환이다.


미리찌 증후군은 담낭관이나 담낭 목 부위에 담석이 박히면서 발생한다. 이 담석이 인접한 총간관 또는 총담관을 외부에서 압박하게 되면 담즙 흐름이 막히고, 그 결과 담관 폐쇄와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담석증이나 급성 담낭염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담관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 발열, 황달이다. 임상적으로는 급성 담낭염이나 총담관 담석증과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면서 폐쇄성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담관염으로 진행해 패혈성 쇼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미리찌 증후군의 핵심 원인은 담낭관이나 담낭 경부에 박힌 큰 담석이다. 이 담석이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면서 담관을 압박하거나 협착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과 압력이 계속되면 담낭과 담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 즉 담낭-담관 누공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계까지 진행되면 수술은 더욱 복잡해진다.


문제는 이 질환이 수술 전에 정확히 진단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복부 초음파 검사로 담석과 담낭염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담관이 실제로 압박되고 있는지까지 명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내시경적 초음파(EUS) 검사를 통해 담도 주변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는 담석의 위치와 담관 압박 여부를 보다 자세히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치료, 즉 담낭 절제술이다. 다만 일반적인 담낭염 환자에 비해 수술이 훨씬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미리찌 증후군에서는 염증으로 인해 담낭과 담관의 경계가 흐려지거나 해부 구조가 변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면 담관 손상이나 담즙 누출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경험 있는 의료진의 판단과 세심한 수술 전략이 중요하다.


미리찌 증후군은 드물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담석 질환이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담석증이나 담낭염과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담관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황달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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