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치료와 건강을 위해 약을 섭취한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더 많은 약을 먹으면 효과가 더 큰 것일까?
약물간의 상호작용을 알지 못한 채 여러 약을 함께 섭취하면 약의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커지며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약(메트포르민) X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글루코사민은 천연아미노당이어서 혈당지수를 높일 수 있기에 당뇨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X 마그네슘·철분제
마그네슘과 철분의 성분이 골다공증약과 흡착해 약의 흡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떨어뜨린다. 꼭 두 약을 모두 섭취해야 한다면 한두시간 정도 텀을 두고 먹는 것이 안전하다.
아스피린, 와피린(혈액응고억제제) X 오메가3, 비타민E
혈액을 묽게 해주는 아스피린이나 와피린 같은 혈액응고 억제제인데, 오메가3와 비타민E가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두 가지 약제를 함께 복용하게 될 경우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 있다. 혈액이 묽어지면 지혈이 어렵고 피가 잘 멎지 않아 수술도 어려우며 수술 후 회복도 늦어진다. 또한 혈액이 한 쪽에 고여 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항생제 X 유산균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항생제와 함께 유산균을 먹으면 항생제가 설사, 변비를 완화하고 장내 균총을 이롭게 하는 유산균까지 사멸시킨다.
되도록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 유산균을 먹는 것이 좋고, 함께 섭취해야 할 경우 항생제 섭취 2시간 후 완전히 흡수된 다음 유산균을 먹어야 한다.
종합 비타민 X 철분제·항산화제
종합 비타민에 든 칼슘과 마그네슘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종합비타민제와 철분제를 함께 먹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철분제는 식사 전에, 종합 비타민제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종합 비타민제와 항산화제를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두 약에는 비타민A가 들어있는데, 두 약을 함께 먹어 지용성인 비타민A를 과다복용하게 되면 체내에 쌓여 독성을 일으키며 구토, 어지럼증, 복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칼슘 X 철분제
체 내 흡수율이 낮은 칼슘과 철분은 같은 통로를 통해 흡수되는데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복용해야할 경우 1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한다. 아침에 철분제를 복용했다면 칼슘은 밤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루테인 X 비타민 A
눈 건강을 위해 먹는 루테인은 비타민 A와 함께 섭취할 경우 과잉증상인 구토, 두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함께 섭취하는 것을 금한다.
반대로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극대화되는 약도 있다.
고혈압약(β-차단제 계열) 과 비타민B12
고혈압약(β-차단제 계열)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와 생성을 억제하는데,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비타민B12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이 외에도 아래의 약제는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뇨약(혈당강하제)과 비타민 B12
위장약(위산분비억제제) 과 종합 영양제
빈혈약(철분제) 과 비타민C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전문가에게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의 처방전을 제시하여 상의한 후에 섭취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